1975년 4월부터 1976년 3월까지 방영된 《용자 라이딘》은 전 50화의 TV 시리즈다.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았다. 아셰트의 공식 제작자 자료는 그가 라이딘의 기본 디자인과 각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고, 작품의 신비·오컬트 방향을 시각화했다고 전한다.
화별 크레딧을 모은 보조 아카이브에서는 야스히코가 1화부터 15화까지 연속해서 작화감독으로 기재된다. 이후 42화, 44화, 49화에도 같은 직책으로 돌아오며, 일부 화에서는 콘티와 연출 보조 크레딧도 확인된다. 이 기록은 《라이딘》의 시각 기준을 만든 사람과 각 화의 작화를 검사하는 사람이 작품 초반에 계속 겹쳤음을 보여준다.
크레딧은 배치된 책임을 기록할 뿐, 야스히코가 어느 컷을 몇 장이나 고쳤는지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라이딘》에서 확인되는 것은 작화 권한의 집중이며, 모든 화면이 실제로 그의 대량 수정에 의존했다는 사실까지는 아니다. 제1·제2원화 체제와 구분해야 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디자인은 기준을 만들고 작화감독은 적용을 판단한다
캐릭터 디자인은 인물의 기본 비례와 얼굴, 의상, 대표 표정과 자세를 설정한다. 그러나 TV 시리즈에 필요한 모든 각도와 운동을 설정표에 미리 넣을 수는 없다. 몸을 비틀 때 흉곽과 골반이 어떻게 겹치는지, 고개를 숙일 때 얼굴이 얼마나 짧아지는지, 놀람을 손과 어깨로 어느 정도 표현할지는 개별 컷에서 새로 결정된다.
작화감독은 여러 원화가가 그 기준을 컷에 적용한 결과를 검사하는 위치다. 설정과 다른 형태를 바로잡을 수 있고, 앞뒤 컷의 포즈나 연기가 같은 인물로 이어지는지도 판단한다. 디자인 담당과 작화감독이 다르면 설정의 의도를 검사자가 해석해 적용한다. 두 역할을 같은 사람이 맡으면 기준을 만든 사람이 그 허용 범위도 직접 판단한다.
《라이딘》에서 야스히코의 권한이 집중됐다는 말은 이 두 단계가 결합했다는 뜻이다.
야스히코가 만든 캐릭터와 메카의 기본 디자인은 각 화 원화진의 기준이 됐고, 야스히코가 작화감독을 맡은 화에서는 그가 제출된 원화의 형태와 연기를 검사하는 위치에도 있었다.
이 직책 배치만으로 구체적인 수정량과 수정 방식까지 알 수는 없다. 실제 수정지와 작업 기록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1화부터 15화까지 이어진 작화감독 크레딧
TV 시리즈 초반은 시청자뿐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작품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시기다. 설정표에 없는 각도와 표정, 로봇과 인물이 힘을 쓰는 자세가 실제 컷에서 반복되면서 이후 작업의 참고가 쌓인다. 이때 같은 작화감독이 연속 배치되면 초기 화에서 승인한 판단을 다음 화에도 이어갈 수 있다.
화별 크레딧 아카이브에 따르면 야스히코는 1화부터 15화까지 작화감독으로 연속 참여했다. 한두 개의 중요 화에만 이름을 올린 것이 아니라 작품 전반부의 기준 형성 구간을 통과한 셈이다. 이후 다른 작화감독들이 화별 작업을 맡고, 야스히코가 후반의 일부 중요 화에 다시 배치된 구조도 확인된다.
야스히코의 디자인은 설정 자료로만 배포된 것이 아니라 초기 작화 검사의 책임과 결합했고, 여러 화의 원화진이 제출한 결과를 동일한 사람이 반복해서 승인했다. 그러나 크레딧만으로 ‘1~15화의 모든 원화를 야스히코가 전면 수정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수정의 양과 구체적인 선은 원화·수정지 또는 제작 당사자의 증언이 따로 있어야 한다.
콘티 참여가 넓힌 범위
같은 아카이브는 야스히코가 2화, 26화, 27화, 49화의 콘티에 참여하고 49화에서 연출을 보조했다고 정리한다. 콘티는 컷의 순서, 구도, 대사와 대략적인 행동을 정하는 연출 자료다.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검사에 더해 일부 화에서는 화면 진행을 결정하는 단계까지 맡은 것이다.
그러나 콘티 참여를 제1원화와 동일시하면 안 된다. 콘티는 장면을 컷으로 나누고 각 컷의 목적을 정한다. 제1원화는 개별 컷 안에서 인물이 거칠 주요 자세와 운동을 러프한 원화로 만들어 다음 작업자에게 넘긴다. 야스히코가 일부 화의 콘티를 그렸다는 기록은 연출 범위가 넓었다는 증거이지, 《라이딘》에서 제1·제2원화 분업이 운영됐다는 증거가 아니다.
《라이딘》에서 문서로 확인되는 구조는 캐릭터 디자인, 화별 원화 작업, 작화감독 검사다. 그 안에 오늘날의 제1원화와 닮아 보이는 러프 수정이 있었을 가능성과, 별도 제1원화 공정이 존재했다는 주장은 서로 다르다. 수정지의 선이 거칠어도 결과를 받은 뒤 고친 그림이라면 작화감독 수정이다. 다른 작업자가 완성할 운동 원안으로 앞에서 넘겼을 때 비로소 제1원화라는 인계 관계가 생긴다.
크레딧으로 확인할 수 있는 책임
《라이딘》의 크레딧은 제1원화제의 시작보다 디자인과 작화감독 권한의 집중을 기록한다.
야스히코는 작품의 기본 디자인과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고, 크레딧 집계에 따르면 1~15화의 작화감독으로 연속 참여했으며 일부 화에서는 콘티와 연출 보조도 담당했다. 작품 초반의 설정과 작화 승인, 일부 연출 판단이 같은 사람에게 모인 배치였다.
반면 그가 담당 화의 거의 모든 컷을 고쳤는지, 《라이딘》에 별도의 제1·제2원화 인계가 있었는지, 훗날 《크러셔 조》의 체제가 이 작품의 경험에서 직접 고안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라이딘》은 여러 원화가의 움직임을 앞에서 나누어준 단계가 아니라, 시각 기준의 작성자와 결과의 승인자가 결합한 단계였다. 이 승인 구조가 빠지거나 완성 뒤에 다시 작동하면 어떤 비용이 생기는지는 《기동전사 건담》의 두 사례에서 드러난다.
자료
- 아셰트 《용자 라이딘》 제작자 자료 — https://hcj.jp/brd/home.html — 야스히코가 라이딘의 기본 디자인과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사실, 신비·오컬트라는 디자인 방향에 관한 회고를 확인할 수 있다.
- 야스히코 요시카즈 크로니클 — 《용자 라이딘》 화별 크레딧 집계 — https://yas-w.sakura.ne.jp/reideen_the_brave.html — 작화감독·콘티·연출 보조의 화별 배치를 정리한 보조 자료다. 공식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므로 참여 화수는 실제 영상 크레딧과 재대조할 필요가 있다.
- 선라이즈 월드 — 야스히코 요시카즈 인터뷰 — https://www.sunrise-world.net/feature/feature.php?id=7907 — 야스히코의 경력과 이후 《건담》·《크러셔 조》에서 달라진 작업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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